황강은 경상남도 거창군(居昌郡)과 합천군(陜川郡)을 흘러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강으로 길이는 111㎞나 된다. 거창분지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다가 합천군에서 동쪽으로 흘러 위천(渭川) · 대천(大川) · 옥천(玉川) · 가천(加川) · 가야천(伽倻川) 등을 합하여 청덕면(靑德面)에서 낙동강 중류로 흘러든다. 하도경사(河道傾斜)가 심하고 토사의 퇴적이 많은 강으로 범람원 · 자연제방 · 저습지 등 다양한 하천지형이 발달한 강이다. 특히 하류는 한국의 대표적인 천정천(天井川)을 이루고, 맑은 물과 함께 깨끗하고 드넓은 모래밭으로 유명하다. 함벽루(涵碧樓)는 행정구역상 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읍 203번지에 위치하며, 합천 군청의 남쪽 4리 지점의 대야성 발치에 있다. 이 누각은 뒤로는 응봉산(膺峰山) 암벽이 우뚝하고, 앞으로는 남정강(南汀江)이 흐른다. 가야산, 해인사, 홍류동 계곡, 황계폭포, 남산제일봉, 황매산 모산재, 합천호 및 그 벚꽃 길과 함께 합천 8경의 하나로도 유명하다. 이 누각은 고려 충숙왕 8년(서기1321년 )에 합주 지주사 김모(金某)가 창건하였는데, 연대가 오래되어 이름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수차례에 걸쳐 중건하였으며, 절벽을 등지고 정면3칸, 측면2칸, 2층 누각, 5량 구조, 팔작지붕 목조와가로 누각처마의 물이 황강에 떨어지는 배치로 유명하다. 함벽루에 올라 남쪽으로 바라보면 뭇 산이 푸른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함벽루 바로 곁 절벽에 의지하여 옛 절이 있어 새벽 종소리와 저녁 북소리가 은은하게 구름 밖에서 들려오듯 한가로운 풍광을 빚어낸다. 현재 문화재자료 제59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야성 기슭에 위치하여 황강 정양호를 바라보는 수려한 풍경으로, 안진(安震)은 '한 채의 누각이 처마와 기둥이 날며, 춤추고 단청과 그림이 눈부시고 빛나서 봉황새가 반쯤 공중으로 날아가는 듯하다’고 누각 자체의 아름다움 묘사했다. 또 춘산(春山) 선생은 처마물이 바로 강물에 떨어지는 것을 특기하면서 날아가는 듯한 누선(樓船)이 포구에 정박한 것 같다며, 강과 누각의 기묘한 조화에 대하여 묘사하였다. 아름다운 누각에 올른 시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감흥이 없을 수 없었으리라. 함벽루에서 시를 남긴 사람은 참으로 많지만 현재 게판(揭板)되어 있는 경우를 중심으로 거명하면 다음과 같다. 정이오(鄭以吾), 표근석(表根碩), 이황(李滉), 조식(曺植), 조준(趙俊), 권시경(權時經), 김시영(金始英), 조진익(趙鎭翼), 조두순(趙斗淳), 민치순(閔致純), 이범직(李範稷), 허사렴(許士廉), 이중하(李重夏), 상집(尙集), 김영헌(金永憲), 이대형(李大馨), 문경종(文璟種), 최익현(崔益鉉), 송병선(宋秉璿)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어부의 피리소리와 차가운 하늘 기운을 노래(표근석)하기도 하고, 공명의 굴레에 벗어난 여유로움을 읊기도(이황) 하였다. 가만히 구양수의 취옹정(醉翁亭)에 견주는 사람(권시경)이 있는가 하면, 함벽루를 중수하고 난 다음의 풍경과 연회를 묘사한 사람(조진익)도 있었다. 시대를 오르내리며 많은 시인들이 이곳에 와서 저마다의 흥취를 다할 때, 남명(南溟) 선생은 이 함벽루에 올라 <함벽루>라는 다음의 오언절구를 지었다. 함벽루 뒤 암벽에 각자한 "함벽루"는 우암 송시열의 글씨이다 |
가볼만한곳/함 벽 류